학교공부 하느라,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책 읽을 시간도 없다는 중.고등학생들. 여름방학은 모처럼 책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해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중.고생들이 여름방학에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지, 또 어떻게 독서를 해야 효과적인지를 알아봤다.
◆어떤 책 골라 읽을까=중.고등학생이라면 방학 기간 꼭 해둬야 할 게 있다. 바로 자기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목표가 있어야 진로를 정할 수 있고 공부 의욕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덕주 송곡여고 사서교사는 "학생들은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꿈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직업을 소개하는 서적을 읽으면서 다양한 직업을 탐색할 것"을 권했다. 특히 500여 가지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는 '13세의 헬로 워크'(이레, 무라카미 류 외)를 추천했다. 이미 장래 희망을 어느 정도 정한 학생이라면 그 분야 전문인이 쓴 책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태백산맥''아리랑''토지''임꺽정''장길산' 등 방학 때가 아니면 보기 힘든 대하소설도 접해보자. 조동기 국어논술학원 원장은 "책을 잘 안 읽던 사람도 대하소설을 읽으면 그 서사구조에 푹 빠질 수 있다"며 "밤새워 책을 읽다가 날이 밝아오는 경험을 한번쯤 해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여 권의 대하소설을 읽고나면 다른 책을 읽기가 더 수월해진다. 역사를 보는 관점도 함께 기를 수 있다.
문제의식을 담은 문학작품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윤수민 독서와언어사고연구소 과장은 "중학생이라면 염상섭의 '삼대'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고등학생은 최인훈의 '광장'이나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 '코뿔소', 김훈의 '현의노래' 등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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