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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의 힘을 모든 사람들이 경험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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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박준호 조회  4912

내가 국어국문과에 입학하게 된 것은 소설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소설 속에 나타난 구절이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표현하고 있다고 느꼈을 때 소설 속의 인물과 나는 하나가 되었고, 그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점점 나를 문학의 세계로 빠져 들게 만들었다.

그 후 국어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국어라는 과목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잘 알 수 있게 하는 과목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문학이라는 매체를 통해 아이들과 마음을 소통하는 수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나는 이미 고3때 했었다.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가장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다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근무하게 되었다. 공부에 관심이 없고 출석조차 힘겨워 하는 아이들. 그래서 꿈을 갖기 힘든 아이들.

힘겹게 교사생활을 3년 정도 한 후, 나는 교육학 교수님의 권고를 잊지 않고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에 입학하여 전문상담교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상담공부는 나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수능이나 교과서 진도에 얽매이는 학교는 아니었기에, 나는 수업시간을 이용해서 성격검사나 진로검사 등 좀 더 자유로운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항상 즐겁고 새로운 것만으로 가득 차있는 수업은 아니었다. 수업은 점점 형식적이 되어가고 담임으로서 학생과의 소통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그 무렵 ‘독서치료’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수강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으나 나의 여건에 맞는 독서치료강의를 찾기 힘들었다. 아직은 독서치료가 일반화되지 않아서인지 모 대학 평생교육원 독서치료 강좌는 수강신청자가 나 혼자 밖에 없다는 이유로 폐강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포기해야 하나 싶을 무렵, 벅스북을 통해 독서치료강좌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강의가 오히려 다양한 전문적인 강사가 수업하기 때문에 나에게 더 유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빨리 듣고 싶은 생각에 2개월 만에 수강을 마치고 이제 소감문을 쓰고 있으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많은 강사님들이 좋은 수업을 해 주셨다. 이영식 강사님을 통해 치료적 발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독서치료의 기본틀을 갖게 되었다. 강의 당시 학교에서 수업하던 이청준의 ‘눈길’로 ‘감정이입을 통한 독서감상문쓰기’라는 수행평가를 만들어 실시하였는데,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몇몇 학생을 제외하고는 가족을 이해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수업은 김경선 강사님의 ‘청소년 독서치료의 실제’ 강좌였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보호관찰을 받거나 소년분류심사원에 가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독서능력이 떨어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동화책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상담하는 사례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나도 적용해 보고 싶은 독서치료 방법이다. (앞으로 꼭 적용해 보겠다.) 또한 김현애 강사님의 특수아 독서치료도 내게 큰 도전을 주었다. 특수아는 내가 관심있는 영역이 아니어서 낯설기도 하지만, 독서를 통해 특수아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가는 일은 정말 가치있고 보람된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매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모든 독서치료 상담선생님들의 공통점은 사람에 대한 이해, 사람에 대한 사랑, 눈높이 맞추기, 포기하지 않는 인내,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고 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 결국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이 강의 내내 절감할 수 있었다.

여름방학이 되어 독서에 매진하고 있는데, 세상에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이 많은지, 정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들을 읽히고 싶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